‘지브리 프로필 사진 챌린지’ 열풍…챗GPT 이미지 생성이 바꾼 SNS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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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지브리 |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바뀌어 있는 풍경이 익숙해졌다. 이용자들이 챗GPT에 “지브리 화풍으로 내 사진을 그려줘”라고 입력하면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표현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 등장하며, 새로운 SNS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러한 '지브리 프사' 열풍은 단순한 밈이나 유행을 넘어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대중화 흐름을 상징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동시에, 이미지 저작권과 기술 윤리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챗GPT 이미지 생성, ‘지브리 스타일 프사’를 만들다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일일 사용자 급증
기존의 텍스트 기반 챗봇에서 이미지 생성까지 진화한 챗GPT는, 이제 사용자의 얼굴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오픈AI가 최근 선보인 ‘챗GPT-4o’ 모델은 자연어 명령 하나로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중심에는 ‘지브리 스타일’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바꿔줘”라는 명령 한 줄만으로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다.
이 기능 덕분에 챗GPT의 국내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2025년 3월 27일 기준 125만292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능 공개 약 2주 만에 증가한 수치이며, 그 전까지는 80만명 수준에 머물렀다.
SNS를 강타한 ‘지브리 프사 챌린지’
“너도 했어?”…SNS에서 번지는 챌린지 열풍
‘지브리 프사’는 단순한 이미지 업로드를 넘어서 해시태그 챌린지로 진화하고 있다. #지브리프사 #GhibliAvatar 등의 태그를 달고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TikTok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도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교체하며 이 흐름에 동참했고, 백악관 공식 계정에서도 유사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드디어 일상으로 내려온 단면”으로 평가하며, 다음 머지않은 미래에는 사용자의 모든 온라인 아바타 활동이 개인 맞춤형 AI 스타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친 인기로 ‘GPU 녹는다’는 경고까지
오픈AI, 이용량 폭주에 무료 사용자 제한
하지만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서버 과부하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용자가 급증하며 GPU 자원이 한계에 달하자, 오픈AI는 일시적으로 기능 이용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올트먼 CEO는 공식 입장에서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언급하며, 무료 사용자는 하루 3장의 이미지 생성으로 제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료 구독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우선 처리되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구독 서비스로 월 20달러인 플러스와 200달러인 프로 요금제를 제공 중이며, 기능 차별화 방식을 통해 사용자들이 유료 전환을 고려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AI 접근성, 계층 간 격차 논란으로 확산
이러한 정책은 부유한 이용자에게 기술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비판도 동반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AI 기술의 평등한 접근을 위해서는 공공 인프라나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챗GPT 같은 대규모 AI 모델들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 논쟁…지브리 화풍의 소유자는 누구인가?
AI의 예술 모사, 명백한 침해인가 창의적 해석인가
챗GPT가 생성하는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는 사실상 기존 애니메이션 시각 스타일을 모방한 것으로, 저작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작가협회는 앞서 오픈AI를 상대로 무단 학습 및 이미지 생성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지브리의 회화적 특성을 AI가 비허용 상태로 학습했을 가능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법률 전문가 조시 와이겐스버그는 “창작자의 동의 없이 화풍을 학습시키는 것은 '의도적인 도용'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AI 결과물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한 점도 논쟁을 더하고 있다.
오픈AI의 입장, 여전히 불투명
오픈AI는 이에 대해 “개별 작가의 고유 스타일은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일반적인 스튜디오 스타일은 공공 자산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셋 구성은 여전히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어, 법적 쟁점은 장기화 양상을 띨 수 있다.
지브리 스튜디오 측은 현재 해당 기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I와 창작의 경계, 새로운 기준이 필요한 시대
기술 발전과 예술 보호, 조화는 가능한가
이번 ‘지브리 프사’ 열풍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기술과 예술이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손쉽게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수준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과 창작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호하고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던진다.
AI 이미지 생성의 미래: 단기 유행일까, 장기 트렌드일까?
현재로선 폭발적인 트래픽과 팬덤 덕분에 '지브리 프사 챌린지'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더욱 정교해지고, 스타일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경우 개인 브랜드 구축 및 메타버스 아바타 제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 ‘지브리 이미지’를 넘어서는 AI 예술의 진화
‘지브리 프사’ 열풍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이는 AI 기술이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창작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상징적 변화를 의미한다. 앞으로 우리는 예술의 소유권, 창작의 정의, 그리고 기술의 윤리를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다.
챗GPT는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우리의 상상력을 시각화하는 ‘창작의 동반자’로 변모하고 있다. 그 동반자와 함께 걸어갈 새 시대, 우리는 지금 그 입구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