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를 사로잡은 MZ세대를 위한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롯데칠성음료 ‘새로’, 2030세대를 사로잡은 팝업스토어 ‘새로도원’ 체험기

*롯데칠성음료를 사로잡은 MZ세대를 위한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 롯데칠성음료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에 문을 연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이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주 브랜드 ‘새로’의 감성과 캐릭터 마케팅, 몰입형 체험 공간이 어우러져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도원’은 ‘무릉도원’을 콘셉트로 하여, 브랜드 철학과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방문객은 시음 이상의 체험을 통해 소주 ‘새로’와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새로 팝업스토어의 핵심 키워드: MZ세대, 체험형, 캐릭터 마케팅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새로’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억 병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소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MZ세대를 목표로 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는데, 그 중심엔 세련된 디자인과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가 있다.

2023년 성수동에서 열린 첫 번째 팝업스토어에 이어 이번 ‘새로도원’은 두 번째 시도로,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고 구성도 한층 진화했다. 체험 중심 공간 구성을 통해 단순 음용 제품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새로도원 팝업스토어, 어떤 공간인가?

체험형 콘텐츠 강화: 브랜드 세계관에 뛰어들다

‘새로도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입장 시 안내소에서 ‘새로 라벨 스티커’ 만들기부터 체험이 시작된다. 키오스크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메시지를 넣어 맞춤형 ‘새로’ 라벨을 제작하는 콘텐츠는 특히 인기를 끈다. 이는 사용자 참여 경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위트를 담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팝업스토어 곳곳에는 새로구미 인형, 학용품, 열쇠고리 등 다양한 굿즈가 전시되고 판매된다. 소주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K-패션 브랜드의 한정판 숍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비싼 제품은 소주를 잔에 따라주는 '소주 디스펜서(4만5천 원)', 가장 저렴한 굿즈는 포스트잇(1500원)이다.


사용자 몰입형 콘텐츠: '도술의 방', '풍류연못' 핵심 체험

지하 1층으로 내려가기 전 ‘비밀의 문’이라는 공간을 통과하게 된다. 입장 시 제공되는 ‘설탕구슬’은 곳곳에 배치된 오브젝트와 인터랙션을 만들어내는데 사용된다. 이 구슬들은 각 콘텐츠를 통해 운세 확인, 퍼즐 제작, 미션 수행 등의 역할을 하며 브랜드의 판타지적 요소를 강화한다.

특히 기자들의 호평을 받은 ‘도술의 방’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방문객의 얼굴을 새로구미 스타일로 변환해주는 포토체험 부스다. 최대 2명이 함께 촬영 가능하며, 높은 ‘포토제닉’ 요소로 SNS 인증샷 유도 효과가 높다.

이러한 체험들은 평균 3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되며, 혼자 방문해도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 술상’ 다이닝, 미식과 술의 감각적 조화

이색 다이닝: 장사천재 조서형 셰프와 협업

팝업스토어 2층은 미식 공간 ‘새로 술상’으로 꾸며졌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조서형 셰프와 협업해 한국 전통 재료를 활용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포석정을 감각적으로 구현한 ㄷ자형 바 테이블과 수로에서 흘러 나오는 식전주는 식경험 자체를 퍼포먼스로 만들었다.

‘다래 관자 냉채’, ‘떡갈비’, ‘낙지젓 감태 김밥’ 등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메뉴는 전통 주류인 ‘새로’와의 조화가 돋보인다. 특히 다음달 출시 예정인 ‘새로 다래’ 제품을 이곳에서 미리 시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선점 효과를 노린 전략이 엿보인다.

가격은 2만9900원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회당 식사 인원은 26명, 식사 시간은 80분으로 한정돼 예약 필수다.


왜 '새로도원'이 주목받는가?

브랜드 마케팅의 방향을 바꾸다

‘새로’는 전통적인 소주 마케팅, 즉 광고-시음-판매라는 정형화된 접근에서 벗어나, 체험과 굿즈, SNS 콘텐츠 등을 소비자 손에 쥐어줌으로써 스스로 브랜드와 소통하게끔 유도한다. 특히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은 MZ세대에게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브랜드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방문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층이라는 점은 기획 의도가 제대로 적중했음을 보여준다. ‘새로도원’은 단순한 이벤트 공간이 아니라 SNS 콘텐츠 생성을 위한 ‘체험 포인트’가 가득한 곳이다.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다음 행보는?

‘새로’는 제로 슈거를 내세우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탄산 소주, 칵테일형 소주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다래’와 같은 지역 특산물을 접목한 한정판 번들이나 콜라보레이션 시리즈까지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 모두를 겨냥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단기적인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젊은 소비층의 관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무리하며: ‘새로도원’, 술이 아닌 문화의 신세계

지금의 MZ세대는 제품보다 ‘경험’을 중시한다. ‘새로도원’은 이에 맞춘 완성도 높은 공간 브랜딩을 통해 단순히 술을 마시는 종전의 소비 경험을 탈피했다. 전통소주를 소재로 삼았지만 구성은 맥주나 칵테일 문화 못지않게 트렌디하고 감각적이었다.

‘술은 마시되, 그 곁엔 감성과 체험이 곁들여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브랜드 ‘새로’는 앞으로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객이 제품을 넘어서, 브랜드 철학과 세계관을 공감하고 경험하는 시대. ‘새로도원’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감각적으로 구현해낸 공간 중 하나로, 브랜드 마케팅의 진화된 전형이라 평가받을 만하다.

🔗 자세한 정보는 비즈니스포스트 원문 기사 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